환호도 박수도 없는 조용한 개막…그래도 '17일의 감동'은 시작됐다

입력 2021-07-23 21:53   수정 2021-07-24 00:21

코로나19로 ‘4+1년’을 기다린 2020 도쿄올림픽이 23일 17일간에 걸친 대장정의 막을 올렸다. 코로나19로 관중도, 축하하는 손님도 줄어든 가운데 차분함을 넘어 긴장한 분위기 속에 올림픽이 시작됐다.

도쿄올림픽 개막식이 이날 오후 8시 일본 도쿄 신주쿠의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감동으로 하나 되다(United by Emotion)’를 주제로 열렸다. 일본은 206개국에서 1만90명의 선수가 참가하는 축제에 대비해 약 1조7000억원을 들여 수용 정원 6만8000석 규모의 공간을 마련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객석은 텅 비어 있었다. 다만 경기장 밖에는 올림픽 분위기를 느끼려는 시민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올림픽 개막식은 4년마다 열리는 양자·다자 외교의 큰 장이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는 80여 명, 지카바이러스의 위협 속에 열린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는 40여 명의 각국 정상이 참석했다. 하지만 이번 올림픽에 참석한 정상급 인사는 질 바이든 미국 대통령 부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관계자 등 20명 선에 그쳤다.

개막식은 ‘전진’이라는 올림픽과 패럴림픽 공통 주제 아래 ‘떨어져 있지만 혼자가 아니다’는 소주제로 시작됐다. 주인공 여자 선수가 혼자 어둠속에서 달리지만 전 세계에는 그와 마찬가지로 혼자 연습하는 선수가 많이 있다는 장면을 보여주고, 이들은 보이지 않는 선으로 연결돼 있음을 강조했다. 이어 ‘여기 우리 함께’ ‘이제는 빛날 시간’ ‘우리 가는 길에 비치는 희망’ 등 연대 의식과 인류의 밝은 미래를 강조하는 퍼포먼스가 이어졌다.

주경기장에 일장기가 올라가는 동안 일본 가수 미샤가 일본 국가인 기미가요를 불렀다. 기미가요는 욱일기와 함께 일본 제국주의의 대표적인 상징으로 꼽힌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폐지됐다가 1999년 다시 일본 국가로 법제화됐다.

개막식의 하이라이트인 국가별 선수단 입장은 근대올림픽 최초 개최국인 그리스를 시작으로 난민팀이 뒤를 이었다. 각국은 일본어 순서에 따라 입장했다. 한국은 103번째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과 장인화 선수단장을 비롯한 임원 6명, 선수 26명 등 32명이 입장했다. 선수단 주장인 여자 배구 대표선수 김연경(33)과 수영선수 황선우(18)가 공동 기수를 맡았다. 생애 첫 올림픽에 출전한 황선우와 마지막 올림픽에 나서는 김연경을 앞세워 한국 스포츠의 현재와 미래, 세대교체를 담아냈다.

2028년·2024년 하계올림픽 개최국인 미국과 프랑스가 203번째, 204번째로 입장했다. 개최국 일본은 205번째로 피날레를 장식했다. 미국프로농구(NBA) 선수 하치무라 루이(23)와 레슬링 선수 스자키 유이(22)가 일본선수단 공동 기수로 나섰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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